문 대통령 “200만명 신용 사면 빠짐없이 혜택받도록 준비”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에게 “코로나로 인한 연체자들의 신용사면과 관련해 200만 명이 넘는 대상자들이 빠짐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고 위원장을 비롯해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박종수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고 위원장에게 “코로나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등 재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금융의 역할이 크고 그만큼 금융위원회가 중요하다”며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임해 달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 가계부채 관리, 가상자산 관리,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에 대한 대처, 기업에 원활한 자금 공급 등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 수석부의장에게는 “민주평통 설립 40주년 행사를 잘 준비해 주기 바란다”며 “민주평통은 국내, 국외에 지역협의회와 위원이 있으며, 평화 통일 담론을 형성하고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대국민 홍보도 하는 기구인 만큼 수석부의장으로 마지막까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해 국내·국외에서 노력해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설립 40주년 행사를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의미있게 진행하고자 한다”며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직분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송 위원장에게는 “인권은 많은 노력을 해서 이루어도 새로운 과제가 계속 나타나 마치 물을 가르고 나가는 것처럼 끝이 없고 완성이 없다”면서 “노동만 하더라도 플랫폼 노동자의 인권 문제, 코로나 양극화로 인한 인권 문제 등 새롭게 대두되는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권에서 진전을 이룬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면, 국민들께서 인권위원회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주실 것이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을 지지하는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올해 출범 20주년을 기점으로 국가인권위원회 2.0을 시작하는 기념식을 민주화의 성지에서 의미있고 뜻깊은 행사로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박 위원장에게는 “4강 중심의 외교에서 신남방·신북방 외교정책으로 다변화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브랜드 중의 하나”라면서 “러시아 전문가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외교가 실현될 수 있도록 신북방 정책의 추진에 소임을 다해 달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신북방 정책을 학자 6명과 함께 책을 통해 처음 제안을 한 사람으로, 문 대통령께서 신북방정책을 표명하고, 북방경제위원회를 설치한 것만으로도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며 “신북방경제협력정책인 ‘나인 브릿지 사업’도 잘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임명 대상자와 배우자, 최재용 인사혁신처 차장, 유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뒤, 본인과 배우자 등에게 각각의 뜻을 담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