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6일 예정됐던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했다. 4, 5일 치러진 대선 후보 순회 경선 첫 무대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큰 격차로 뒤쳐진 여파다. 충격에 빠진 캠프도 이 지사를 향한 의혹 제기에 주력해왔던 기존 전략의 수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경선 무대인 대구경북 공약을 발표하려 했지만 서면으로 대체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의 간담회는 예정대로 소화했지만 ‘향후 전략 수정 방향’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신국방안보특별위원회 지지선언은 이 전 대표 대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대신 참석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날 예정됐던 MBC 인터뷰도 오전에는 “정상적으로 소화한다”고 했다가 오후에 취소 사실을 밝혔다.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정례브리핑 역시 취소됐다.
이를 두고 한 여당 의원은 “그간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적자’라고 강조했왔지만 당심(黨心)이 이 지사 쪽으로 크게 기운 것의 후유증이 클 것”이라고 했다. 설 의원도 “캠프의 모든 분들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전 대표가 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두고 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캠프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낙연 캠프의 한 의원은 “호남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상대후보 검증에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왜 이낙연을 뽑아야 하는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 수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가진 안정감과 정책 능력 등의 장점을 적극 부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일단 이 전 대표 측은 안방 격인 호남 지역 경선에 ‘다걸기(올인)’ 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에서는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의 선전이 유력한 상황에서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 격차를 좁히고 25일 광주전남과 26일 전북 경선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것.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전남에서 4번의 총선과 한 번의 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도 7일부터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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