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데 이어 9일 의원회관 방을 뺐다. 사퇴 결심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의 의원회관 방에는 이날 오후 2시5분께 이삿짐센터 인부 2명이 박스 60여개를 실은 카트를 끌고 도착했다. 이 전 대표와 보좌진들의 짐을 빼기 위해서다.
약 1시간 뒤인 오후 3시10분께 의원실에서는 짐을 가득 포장한 박스 14개가 반출됐다. 의원실 문 틈새로 확인해보니 집기 등은 남아 있었지만 문서와 책 등을 정리한 사무실은 허전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이 전 대표 짐까지 다 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 전 대표는 정권 재창출 의지 표명 차원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즉시 사퇴서를 제출했다. 의원실 보좌진들 역시 오늘자로 면직 처리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캠프 의원들의 강한 만류에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서 제출, 의원실 정리, 보좌진 면직 등은 이 전 대표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13일 본회의에서 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금뱃지 반납을 자처한 자당 윤희숙 의원과 이 전 대표의 사퇴서를 같이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가능하지도 않고, 사안의 성격이 너무 다르다”며 이 전 대표 사퇴 안건 본회의 상정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에게 사퇴 의사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의지가 굉장히 강한 것으로 알고 있어 당 지도부가 계속 (만류) 입장을 전달하고, 그 이후 여러가지를 신중하게 논의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