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파죽지세(破竹之勢)가 매섭다. 역선택 논란에도 지지율이 가파르게 수직상승하더니, 독주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밖으로 제치고 ‘범보수권 1위 후보’ 자리를 탈환했다.
‘홍준표 바람’이 세대·지역·이념성향을 가리지 않는 것도 특이점이다. ‘정치 신인’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보수층 박스권에 발이 묶인 사이, ‘올드보이’ 홍 의원이 중도층과 MZ세대 표심을 쓸어담는 모양새다.
◇홍준표, 尹 제치고 역전…세대·지역·이념 전 부문 ‘우세’
9일 야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남녀 2019명에게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오차범위 ±2.2%p), 홍 의원은 32.6% 지지율을 얻어 윤 전 총장(25.8%)을 6.8%포인트(p)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설문한 ‘전국지표조사’(NBS)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홍 의원은 24%로 윤 전 총장(18%)을 6%p 격차로 눌렀다.(오차범위 ±3.1%p)
리얼미터와 전국지표조사가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집계한 이래 홍 의원이 ‘보수야권 지지율 1위’에 등극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NBS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13%를 얻어 2위인 윤 전 총장(17%)을 오차범위 내에서 맹추격했다.
주목할 점은 ‘홍준표 지지율’은 세대·지역·이념성향을 가리지 않고 넓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홍 의원은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Δ18~29세(37.7%) Δ30대(36.6%) Δ40대(40.2%) Δ광주·전라(38.5%) Δ대구·경북(37.2%) Δ진보층(35.3%) Δ열린민주당 지지층(45.9%) Δ더불어민주당 지지층(35.5%)에서 평균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NBS 전국지표조사에서도 홍 의원은 60대와 70대 이상, 보수층, 국민의힘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섰다. 특히 지역별 지지율은 전 권역에서 윤 전 총장보다 우세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은 우리끼리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중도층, 진보층, 호남, 2040세대 표심도 가져오는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제 남은 곳은 60대 이상과 대구·경북밖에 없다. 싹쓸이하고 오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명성’ 무기로 약진…“대세론 쥐려면 60대·TK 표심 얻어야”
‘홍준표 돌풍’은 기상 이변에 가까운 현상이다. 그는 과거 막말과 강성 보수 이미지로 ‘레드 홍’이라는 조롱을 받았지만, 이제는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홍준표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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