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70%를 넘어서면서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첫 순회지역인 충청권 경선보다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경선 초반 판세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마감된 1차 선거인단 투표율은 70.36%를 기록했다. 이는 온라인 투표만 반영한 결과로 10~12일 진행되는 자동응답방식(ARS) 투표까지 진행되면 최종 투표율은 80%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권 투표율은 50.2%를 기록했다.
1차 선거인단 투표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지역 순회경선과는 별개로 국민과 일반 당원이 대상이다. 선거인단 규모는 64만여 명으로 초반 경선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 결과는 12일 강원 지역 순회경선 결과와 함께 발표된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과반 승리에 성공하면 조기 본선 직행이 가시화될 수 있다.
충청권 경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두며 초반 대세론을 형성한 가운데 이번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민심을 얻을 경우 승기를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반면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띄운 이낙연 전 대표는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와 격차를 좁힌다면 호남 경선(25~26일)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충청권 패배로 위기의식을 느낀 지지층이 결집할 경우 이 지사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8일 기자회견에서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에 나서겠다”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1차 선거인단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도덕성 등을 겨냥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9일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 좀 불안하다”며 “그분들의 정책이라든가 살아온 궤적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하냐”라고 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 일축했다.
그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탄압에도 살아남기 위해 ‘부패지옥, 청렴영생’을 외치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처신했다”며 “정치에 입문한 이래 단 한 번도 사적 목적으로 권한을 남용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앞으로도 주권자를 두려워할 줄 알며, 대리인으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청렴한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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