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직 사퇴에 보좌진들 불만…“거취 논의 중”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9월 11일 10시 37분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직원이 이낙연 의원실에서 내놓은 책자와 서류더미 등을 수거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의원은 전날 대선 승리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2021.9.9. 뉴스1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직원이 이낙연 의원실에서 내놓은 책자와 서류더미 등을 수거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의원은 전날 대선 승리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2021.9.9.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면직 위기에 놓인 의원실 보좌진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10일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옆 대나무숲’에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 ‘직원 인증’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보좌진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의 보좌진은 “잘못은 영감(의원)이 했는데 잘리는 건 보좌진”이라면서 “잘못한 영감은 사표 내도 당에서 안 받아준다고 하는데, 잘못도 없는 보좌진은 명절 일주일 앞두고 생계를 잃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될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대권이 더 절박할까,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소시민이 더 절박할까”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익명의 보좌진도 “의원실 직원들 목 날리고, 장렬하게 나 죽겠다고 배 째는 게 멋있다고 생각되나? 5선이나 초선이나. 정치적 정박아들에게 선수란 의미가 없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5일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 열린 경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1.9.5.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5일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 열린 경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1.9.5. 뉴스1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 보좌관실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거취 논의 중인 보좌관은 모두 9명으로, 면직 상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좌관협의회가 권고하는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보좌관들이 면직을 할지, 다른 의원실로 이동할지 결정하게 된다”며 “전적으로 보좌관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직 사퇴로 인한 보좌진 면직 문제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이 전 대표가 보좌진에게) 굉장히 미안하고 송구스러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제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에 나서겠다”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바로 다음날인 9일 의원실 짐을 빼고, 보좌진 면직 절차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지만 이 전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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