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면직 위기에 놓인 의원실 보좌진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10일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옆 대나무숲’에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 ‘직원 인증’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보좌진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의 보좌진은 “잘못은 영감(의원)이 했는데 잘리는 건 보좌진”이라면서 “잘못한 영감은 사표 내도 당에서 안 받아준다고 하는데, 잘못도 없는 보좌진은 명절 일주일 앞두고 생계를 잃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될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대권이 더 절박할까,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소시민이 더 절박할까”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익명의 보좌진도 “의원실 직원들 목 날리고, 장렬하게 나 죽겠다고 배 째는 게 멋있다고 생각되나? 5선이나 초선이나. 정치적 정박아들에게 선수란 의미가 없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 보좌관실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거취 논의 중인 보좌관은 모두 9명으로, 면직 상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좌관협의회가 권고하는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보좌관들이 면직을 할지, 다른 의원실로 이동할지 결정하게 된다”며 “전적으로 보좌관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직 사퇴로 인한 보좌진 면직 문제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이 전 대표가 보좌진에게) 굉장히 미안하고 송구스러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제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에 나서겠다”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바로 다음날인 9일 의원실 짐을 빼고, 보좌진 면직 절차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지만 이 전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