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초반 3연승 달리며 이낙연과의 격차도 그대로 유지
대구 출신 추미애, TK 선전으로 정세균 제치고 3위로
12일 64만 명 참여하는 ‘1차 슈퍼위크’ 결과에 따라 순위 요동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1.1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초반 세 차례의 경선 모두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어 3연승을 달렸다. 대구가 고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대구경북 지역 경선의 선전을 바탕으로 누적 득표율 순위에서 정세균 전 총리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민주당은 12일에는 강원 원주에서 강원 지역 경선을 진행한다. 특히 12일에는 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1차 슈퍼위크’ 결과가 발표된다. 1차 슈퍼위크에는 약 64만 명의 국민 및 일반당원 선거인단이 참여한다.
● 이재명, 고향 TK에서 3연승
이 지사는 11일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에서 51.12%를 얻었다. 이어 이 전 대표(27.98%), 추 전 장관(14.84%), 정 전 총리(3.60%), 김두관 의원(1.29%), 박용진 의원(1.17%) 순이었다. 지난주 대전충남, 세종충북 지역 경선을 승리했던 이 지사는 이날도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모두 과반 이상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지사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부터 “고향 선후배님들께 인사드린다. 영남 역대 최고 득표율에 도전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또 “저는 진보, 보수, 좌우 가리지 않는 실용주의자”라며 “저 이재명은 저항과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며 새 길을 만드는 용기, 어떤 난관도 이겨내는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드렸다”고 강조했다. 보수 색채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의 정서를 본선 경쟁력과 추진력을 앞세워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이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의 진정성을 거론하며 표심에 호소했지만 이번에도 2위에 그쳤다. 이 전 대표는 “저는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에 임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놨다”며 “저는 4기 민주당 정부를 세우는데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세 차례 진행된 경선의 누적 득표율 차이도 그대로 유지됐다. 누적 득표율 순위는 이 지사가 53.88%로 28.14%를 얻은 이 전 대표를 여유 있게 앞섰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3위 대결에서는 추 전 장관이 고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누적 득표율 순위표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추 전 장관은 대구경북 경선에서 대의원 투표에서는 정 전 총리에게 뒤졌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15.48%를 얻어 정 전 총리를 제쳤다. 3차 경선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추 전 장관이 8.69%, 정 전 총리가 6.24%다. 이어 박 의원(2.09%), 김 의원(0.97%)이 그 뒤를 이었다.
● 64만 표 달린 ‘1차 슈퍼위크’에 촉각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 경선이 열리긴 했지만 각 주자들의 관심은 12일 발표되는 1차 슈퍼위크 결과에 쏠려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판세가 요동을 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약 64만 명의 국민 및 일반당원이 참여하는 1차 선거인단의 온라인 투표율은 이미 70%를 넘겼다. 여기에 유선전화(ARS) 투표까지 감안하면 50만 명 가량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날까지 세 차례 열린 지역 경선의 누적 투표수가 5만 198명인 점을 감안하면 1차 슈퍼위크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을 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이낙연 캠프는 저마다 1차 슈퍼위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이상을 얻어 승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힌 뒤 25, 26일 열리는 호남 지역 경선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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