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12일 ‘1차 슈퍼위크’라는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64만여명의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에 따라 3연승을 따낸 이재명 후보가 본선 직행의 7부 능선을 넘을지,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이낙연 후보가 추격의 기틀을 마련할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30분 강원 원주시 오크벨리 리조트에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연설회가 끝난 뒤 오후 6시에는 강원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함께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1차 선거인단은 총 64만1922명에 달하고, 투표율 역시 이틀 간 시행한 온라인 투표에서만 70.3%를 기록했다. 이상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전날(11일) 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서 ARS 투표까지 반영한 1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75%를 넘었다고 언급했다.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사실상 경선의 판세를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관건은 득표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앞선 지역 순회경선과 같이 과반 득표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여부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서 51.12%(5999표)의 득표율로 3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53.88%(2만7046표)로 역시 1위다.
다만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후보로서는 대구·경북에서 대전·충남(54.81%), 세종·충북(54.54%)보다도 낮은 득표율을 기록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이어간다면 대세론을 굳힐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다시 레이스가 불붙을 수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순회경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슈퍼위크에 대해 “(과반 득표를) 기대하고 ‘그러면 좋겠다’ 소망하고 있긴 한 데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를 추격할 발판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이낙연 후보는 대구·경북 경선에서 고전이 예상됐으나 27.98%로 충청권과 비슷한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와 누적 득표율 격차도 26.53%포인트(p)에서23.14%p로 좁혔다.
이낙연 후보는 “걱정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남은 일정에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추미애 후보가 고향인 대구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한 것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추 후보는 14.8% 득표에 성공하면서 3.6%의 득표율에 그친 정세균 후보를 크게 앞섰다. 누적 득표율에서도 8.69%(4360표)를 기록해 정 후보를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추 후보가 개혁성향이 강한 당원들의 표심을 모으는 가운데,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두 자릿수 투표율을 기록한다면 향후 경선에서 존재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추석 이후 열리는 호남권 지역순회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득표한다면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의 강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좁힌다면 ‘텃밭’인 호남에서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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