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는 1차 컷오프(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된 13일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나란히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았다. 1차 컷오프 경선의 지지율 격차가 추석 이후 이어지는 향후 경선의 판세를 판가름할 수 있는 만큼 책임당원이 가장 많은 TK 민심에 집중적으로 호소하고 나선 것.
윤 전 총장은 이날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찾은 뒤 “대구경북 지역을 청정경제 산업정책의 통합과 기업들의 기술을 중계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대구경북경제과학연구소를 집권 즉시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년부터 이 정권이 저를 쫓아내기 위해서 갖은 억지를 다 쓰고 했지만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도) 많은 지지를 해달라”고 했다.
홍 의원은 대구 동성로에서 연 ‘대구경북 재도약’ 공약 발표 행사에서 “TK통합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짓겠다”며 “공공재원 30조 원을 먼저 투입해 공항 도시를 건설하고, 공항과 연계한 반도체 등 첨단산업단지 조성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연일 발표되는 여론조사마다 (윤 전 총장을 앞서는)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있으나 아직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밀리고 있다”며 “확장성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이젠 집토끼 마음을 돌리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과 동산병원, 자신의 옛 지역구인 동구 등 밑바닥 민심을 구석구석 훑으며 보수층 일각의 ‘배신자 프레임’ 지우기에 나섰다. 그는 “대구경북 시도민들께서 (경선후보 중) 유일한 TK의 아들인 저를 서운함을 거두고 지지해주시면 분명 후보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서운했던 마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갚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책임당원 2000명, 일반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여론조사를 진행해 당원 20%, 일반시민 80%의 비율로 결과를 합산한 뒤 15일 8명의 1차 컷오프 통과자를 발표한다. 당 관계자는 “TK지역에 전국 책임당원의 30% 가량이 몰린 만큼 이곳의 여론이 최종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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