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사진)가 13일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집권 여당 대표, 장관, 국회의장, 총리를 거친 경력을 발판으로 고향인 전북에서 적잖은 세를 형성해 온 정 전 총리의 사퇴로 25, 26일 치러지는 호남 지역 경선도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후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앞으로)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 한 자릿수 득표에 그치며 4위로 내려앉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 전 총리는 “순회 경선을 하면서 (사퇴를) 고심해 왔는데, 오늘 저와 함께하는 의원들과 장시간 토론 끝에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 전 총리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며 당분간 특정 주자를 돕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중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고 후보가 공식 확정되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정 전 총리의 사퇴로 사실상 이 지사, 이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3파전 양상이 됐다”며 “약 20만 명에 달하는 호남 선거인단을 잡기 위한 추석 민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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