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시기’ 中왕이, 오늘 방한…미중사이 ‘숨가쁜 韓외교전’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14일 05시 58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3일 중국 샤만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시작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제공)© 뉴스1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3일 중국 샤만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시작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제공)© 뉴스1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방한한다. 이번 왕이 위원의 방한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차원이지만 미중 갈등 아래서의 한국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왕 위원의 한국 방문이 숨가쁘게 펼쳐지는 한반도 외교전의 일환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현재 노규덕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은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한미일, 한미(14일), 한일(13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왕 위원은 이날 오후 한중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약 10개월 만에 한국으로 입국한다. 도착 뒤 바로 숙소에 머물 예정이며 다음날인 15일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출국한다.

이 기간 중 왕 위원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 예방한다.

이번 왕 위원의 순방 일정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왕 위원은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 순방을 마치고 한국으로 입국한다. 이는 미국이 지난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무부 장관이 방문한 나라로, 중국이 미국 정부의 중국 포위에 대항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아울러 현재 한미일 공조 차원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열리고 있어 중국으로선 견제가 필요하고 이번 방문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유인책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에 밀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 외교가 이번 왕 위원의 방문에서 모종의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리 정부는 왕 위원의 방한이 우리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중국이 한국이 미국에 경사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견제구’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기밀정보 공유동맹인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에 한국과 일본, 인도, 독일 등으로 확대하자는 구상을 담은 법안이 담겨 이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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