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번 주 중 국회 본회의에서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의 의원직 사직안을 처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후보가 송영길 대표를 만나 사직 의지를 다시 확인한 만큼, 더는 미룰 명분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14일 통화에서 “이번 주 본회의가 쭉 잡혀 있으니까 이번 주 중 (이 후보의 사직안이) 처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는 전날(13일)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대정부 질문을 위해 본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0일과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직안을 처리하자는 주장과 경선 이후 논의하자는 주장이 엇갈리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최고위원은 결론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지도부가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사직안을 처리)하는 것도 모양상 그럴 수 있기 때문에 더 확인해 본 것”이라며 “송 대표가 주말 사이 이 후보를 만나 확인을 했고, 그러면 그런 것을 존중하는 게 예의가 아니겠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경북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 앞서 송영길 대표와 만나 의원직 사퇴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15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사직안을 이번 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관계자도 “(지도부 내) 많은 사람들은 아무리 말려도 사퇴를 한다고 하니 처리해 주자는 것이고, 일부는 걱정하는 차원에서 더 생각해 보자고 했다”며 “만에 하나 이 후보가 마음을 접으면 보궐 선거를 안 해도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엊그제 대구에서 송 대표를 만나 빨리 (사직안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했고, 윤희숙 의원 사직안과 같이 처리해도 상관없다고 했다”며 “의장님이 그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하셔서 금명간 처리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장은 당신의 걱정을 말씀하실 것 같고, 저는 제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캠프 대변인을 맡은 홍기원 의원은 이 후보의 사직안 처리 연기론에 대해 “후보를 모욕하는 행위”이라며 “이런저런 이유를 가져다 붙이면서 미루는 것은 후보의 결연한 의지를 왜곡,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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