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식통은 “북한의 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 전개는 정찰자산을 통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면서도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일반적으로 수십~수백m 수준의 초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육상이나 해상의 레이더만으론 그 탐지에 기술적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정찰위성 등을 속이기 위해 ‘가짜’ TEL을 배치하는 상황도 가정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엔 미사일이 실제로 발사되기 전까진 공격지점을 포착하기가 어렵고, 발사 전에 무력화하는 건 더욱 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에 시험 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북한 영토·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2시간6분20초)간 1500㎞를 비행한 뒤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소식통은 “순항미사일이 원 궤도를 날았다는 건 ‘웨이포인트’(way point·중간지점) 설정 기능을 이용해 비행 중 궤도를 계속 수정했단 뜻”이라면서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북한에서 쏜 미사일이 동해 먼바다로 우회해 한반도 남부를 타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동해 방향으로 쏜 미사일의 경우 지구 곡률 때문에 특정고도 이하에선 우리 군의 레이더 전파가 닿지 않는 음영구역이 생긴다.
북한이 지난 3월25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 전술유도탄)을 동해상으로 향해 시험 발사했을 당시 우리 군이 이 미사일의 ‘풀업기동’(미사일이 하강단계에서 재상승하는 것)을 포착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순항미사일의 경우 속도가 ‘충분히’ 느리기 때문에 일단 식별만 되면 발칸 등 우리 군의 다른 대공무기로도 요격이 가능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북한 측 발표대로라면 이번에 시험 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속도는 평균 시속 712㎞ 정도로 일반 여객기(시속 900㎞ 안팎)보다도 느리다.
소식통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관성항법장치(INS)와 위성항법장치(GPS)는 탑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밀타격’에 필요한 지형 등고선 데이터나 디지털 영상 대조 기능까지 확보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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