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비정규직 발언’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 비정규직이 정규직과 다를 바 없다니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실은 임금의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 뭐 큰 의미가 있겠어요?’, ‘특히 요새 우리 젊은 사람들은 어느 한 직장에 평생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없잖아요’ 이게 우리 청년들에게 할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생 검찰공무원으로 살아서 청년들의 마음을 모르는 거 같다. 언제 짤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의 심정을 그렇게도 모르나? 청년들이 평생직장을 원하지 않다니?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청년들의 절박함이 보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청년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려면 586 기득권을 비롯한 윗세대부터 솔선수범해야한다. 강성노조의 보호를 받는 정규직의 양보를 받아야한다. 그런 것 없이 윗세대는 정규직 평생직장 다니면서 청년들만 비정규직으로 메뚜기처럼 평생 이직하라는 말인가? 고용안정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발언”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현실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 대통령 후보 자격을 논하기 전에,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 사는 분 맞나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전용기 대변인 역시 14일 “윤석열 후보가 원하는 대한민국은 현대판 노예제의 부활인가? 윤 후보가 이번에도 비현실적 노동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 “취업을 위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 구직자들의 입장은 전혀 생각지 않고 권위주의적 노동관에 빠진 채 뱉은 망언일 뿐이다.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다’던 김무성 전 대표, ‘대한민국이 텅텅 비도록 중동 보내라’던 박근혜 씨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국민과 청년의 인간다운 삶을 우선시해야 할 정치인으로서 이처럼 극단적 발언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 이전에 자신의 인권관을 교정하고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에 대한 시각부터 확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국립 안동대를 찾아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자리라는 게 비정규직이냐 정규직이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큰 차이가 없다. 임금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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