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이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마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하고 술 많이 마셨다”며 뭔가 모를 강력한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윤석열 캠프는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정치개입’이라며 되치기에 나섰다.
윤석열 캠프이 윤희석 대변인은 14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진행자가 “박 원장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 나다. 모든 걸 다 잘 알고 있다, 호랑이 꼬리’등의 말을 했다”고 묻자 “이분은 잠을 자고 있지 않고 정치인 박지원이 맞다”며 국정원장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발언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직은 국정원장이니까 이런 말을 자꾸 하면 국정원법에 위반될 것 같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변인은 “윤우진 세무서장 일을 아킬레스건처럼 말을 하는데 2019년도 7월에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앞두고 박 원장이 ‘그 자료 다 봤는데 내가 연결하다 포기를 했다, 야당 원내대표가 포기했으면 별거 아니야’라는 인터뷰를 한 적 있다”며 따라서 “ 이 얘기를 가지고 저희를 압박할 수 있는 그런 근거는 못 될 것 같다”고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윤 대변인은 ‘고발 사주’의 키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쥐고 있다며 “김웅 의원이 다 밝혀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즉 “김웅 의원이 누구한테 받았고 누구한테 줬다 하면 끝나는 얘기인데 자꾸 ‘기억 안 난다’, ‘모른다’고 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윤 대변인은 “누구한테 받았는지 그 누구를 밝힐 수가 없고, 누구에게 줬는지 그 누구를 밝힐 수 없었던 그만의 사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김웅 의원이 기자회견보다 발전된 뭔가를 내놓는, 뭔가 더 해명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이어 “그래야 조금 더 사건 진실에 가는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진실게임이다”라고 묘한 말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지만 김웅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여러 환경(사람 혹은 세력 등 인적 네트워크) 때문에 모든 걸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는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