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15일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등 8명의 후보로 압축됐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측 모두 이날 발표된 1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 여론조사 80%, 당원 투표 20%로 진행한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면서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을 비공개에 부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확실한 승리 카드”라며 “대선 압승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 안 된 것이 참 다행”이라며 “아직 (최종 후보 선출까지) 50여 일 남아 그 사이에 어떻게 출렁거릴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오차범위 수준의 접전을 벌였고, 윤 전 총장이 약간 우세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가나다순)가 문턱을 넘었다.
尹측 “당원 투표서 압도적 1위”… 洪측 “상승세, 우리가 이기고 있어”
국민의힘 1차 컷오프 8명 통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8명으로 압축되면서 경선 레이스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접전을 펼치며 양 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 선출까지 50일이나 남은 상황이어서 TV토론 등 돌발 변수에 따라 야권의 대선 구도는 언제든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尹 “확실한 승리 카드” vs 洪 측 “1차 경선 의미 없어”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8명(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의 1차 컷오프(국민 여론조사 80%+당원 투표 20%) 통과 명단을 ‘가나다순’으로 발표하자 각 후보는 “대선 압승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 전 총장은 “저는 가장 확실한 승리 카드다. 우리 안에 승리에 대한 두려움과 의구심이 있다면 그걸 믿음과 확신으로 제가 바꾸겠다”고 했고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50일 남았다. 어떤 게 또 출렁일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누가 여러분의 삶을 진정 바꿀 수 있는지 국민 여러분께서 똑똑히 보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홍원 선관위원장과 한기호 사무총장 등 극소수의 인원만 경선 결과를 확인하고 바로 폐기할 정도로 1차 경선 순위와 득표율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그러나 1, 2위 후보가 접전을 펼쳤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양측의 반응은 엇갈리기 시작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일단 “당연한 승리”라고 안도하면서도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지 않은 경선 룰에 불만을 표시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당원 투표에선 우리가 압도적으로, 여론조사는 홍 의원이 근소하게 앞서 최종 결과는 우리가 승리한 것으로 안다”며 “역선택이 현실화됐기 때문에 확실한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우리가 이기고 있고, 상승세”라면서도 “1차 경선 결과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 TV토론, 당원 투표가 핵심 변수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10월 8일)와 본경선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본선 경쟁력 우위를 내세운 ‘대세론’을, 홍 의원은 ‘바람론’으로 맞서는 구도가 예상된다.
가장 큰 변수로는 16일을 시작으로 2차 컷오프 발표 전까지 여섯 차례 이어지는 TV토론회가 꼽힌다. 국민의힘은 TV토론회를 지금까지 한 번도 열지 않았다. 홍 의원 측은 2차 경선에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준비된 후보’임을 부각하며 TV토론을 추격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비중이 높아지는 당원 투표도 변수다. 1차 컷오프는 ‘일반 여론조사 80%+당원 여론조사 20%’였지만 2차는 ‘일반 여론조사 70%+당원 투표 30%’로 진행된다. 11월 5일 본경선에선 50% 대 50%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대체로 국민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이, 당원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은 경선을 앞두고 윤석열 캠프가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다만 당 관계자는 “경선이 막바지에 가까워질수록 민심과 당심이 같은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원은 6·11 전당대회 당시(27만3000여 명)보다 13만∼14만 명 이상이 추가로 가입한 상태다. 이준석 대표는 15일 당내 초선모임 강연에서 “대선 경선부터 (새로 가입한) 온라인 당원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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