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홍준표 ‘조국 과잉 수사’라니…심장 부들부들 떨리더라”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9월 17일 10시 09분


국민의힘 대선 주자 하태경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가 ‘과잉 수사’라고 주장한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두고 “명백히 공정의 가치를 버린 것”이라며 비판했다.

하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홍 의원이) 조국 수사 문제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런 답변이 나올 거라 예상을 못했다. 그래서 그 이야기 들을 땐 정말 심장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자를 공격하기 위해서 공정의 가치마저 버린 것”이라며 “홍 후보가 어제 조국 수사 문제 있다, 과잉 수사다, 이렇게 답변한 것은 국민들한테 정말 무릎 꿇고 사죄해야 된다고 본다. 명백히 공정의 가치를 버린 것이다. 불공정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직접 관여되어 있다는 건 제가 볼 땐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증거가 안 나오니까 검찰 쪽에서는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 내부에서 당에다가 고발장을 시켜서 고발하게끔 하는 행태는 검찰윤리 상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의원은 16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방송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 수사를 두고 다른 후보들에게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특히 하 의원은 “홍 후보가 요즘 조국 교수와 썸 타고 계신다. SNS도 서로 공유하는데 조국 수사가 잘못됐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홍 의원은 “나는 잘못된 것에는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 편이라도 잘못된 건 지적하고 다른 편이라도 잘한 건 칭찬한다. 수사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과잉 수사를 한 것이다.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답했다.

토론회 이후에도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하거나 불입건 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야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거듭 논란이 일자 홍 의원은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을 안정시키는 것도 검찰총장의 책무라고 하면서 조국 수사는 문 정권 안정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윤석열 후보가 자기 지인에게 고백했고 그게 책으로도 출간 된 것도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여권 내 권력투쟁의 산물”이라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 사건을 두고 우리 측이 흥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저의 오래된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전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 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홍 의원은 “그러나 그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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