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았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곳으로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국민의힘을 비롯해 전신인 자유한국당 당대표나 원내대표들도 줄곧 방문해왔다. 그만큼 장소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가운데 이미 5명이 생가를 방문한 바 있다. 윤 전총장의 이번 방문은 후보자 가운데 여섯 번째다. 첫 번째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8월 6일 생가를 방문했다. 이후 8월 27일은 황교안 전 대표, 9월 9일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9월 10일은 장성민 예비후보, 9월 12일은 홍준표 의원이 방문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생가방문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를 비롯해 당원 100여 명이 현장으로 몰렸다. 이들은 생가 진입로를 막아서며 윤 전 총장의 방문에 항의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한 윤 전 총장의 방문은 ’거짓 정치쇼‘라 규정짓고 ’진심어린 사과가 먼저‘라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전날 TV토론에서 홍준표 의원이 “박 전 대통령 수사를 하면서 구속시킨 공로로 서울중앙지검장까지 했다”며 “국민의힘 입당할 때 당원이나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한데 대해 “법리와 증거에 기반 해 일을 처리했다. 당시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한 것이고 사과한다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8월 31일에는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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