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박정희 향수’를 자극하며 영남 보수층의 표심을 얻는데 매진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에 있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직접 찾고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님을 존경합니다. 다시 한국 경제를 살려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참배 과정에서 우리공화당 지지자 등이 유 전 의원을 향해 “배신자” 등을 외치며 욕설과 함께 강하게 항의하는 등 큰 소란이 일자 유 전 의원은 경찰의 보호를 받았다.
유 전 의원은 참배를 마친 후 “저는 정치를 하기 전부터 경제학자로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리나라가 보릿고개를 벗어나서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그 점이, 정말 우리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정치를 하기 이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많이 존경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보수가 분열되고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참배하는 것조차 이렇게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탄핵 이후에 보수가 분열된 대해서는 저는 늘 큰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저분들께서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다 똑같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정말 환멸을 느끼시고 좌절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를 꼭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주범’이라는 비판에 “탄핵에 찬성을 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저는 양심과 소신에 따라서 한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지난번 참배 과정에서 항의를 받은 데 대해 유 전 의원은 “탄핵 이후에 보수 정치권이 또 보수 유권자들이 이렇게 분열하고 갈등을 빚게 되고 또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탄생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늘 제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제 책임이 있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저를 비난하고 욕하고, 저런 분들하고도 다 화해해서 정권 교체를 해야 될 그런 같은 동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정치를 하기 오래 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했다”며 “이 나라를 오랜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킨 그 분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19~20일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 머물며 선거운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생가 방문 전 대구 대명장로교회 예배를 함께 한 유 전 의원은 코로나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한 후대구 동성로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20일에는 대구 불로시장을 방문하고 동대구역에서 귀성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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