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호남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대선 때마다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주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을 해온 만큼 추석 연휴 기간 호남 민심에 관심이 집중된다.
호남 지역의 선거인단은 20만 명에 달한다. 이달 25일 경선 결과가 발표되는 광주‧전남에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등 12만7000여 명이 포진해 있고, 26일 투표 결과가 나오는 전북은 7만6000여 명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호남 경선 결과는 2차 슈퍼위크와 수도권 경선에도 영향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다음 달 3일 국민과 일반당원 등 49만6000여 명이 참여하는 2차 슈퍼위크에 이어 9일 경기(16만4000여 명) 지역을 거친 뒤 10일 서울(14만4000여 명) 및 3차 슈퍼위크(30만5000여 명)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경선을 진행했다. 대전‧충남(4일), 세종‧충북(5일), 대구‧경북(11일), 강원(12일) 지역 순회경선과 1차 슈퍼위크(12일)를 치른 것이다.
경선의 초반 승부 결과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과반 득표였다. 지역 순회경선과 1차 슈퍼위크까지 5연승을 달렸다. 이 지사는 모든 경선에서 과반을 달성하며 대세론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이 지사 측은 호남에서도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호남 공약을 발표하는 등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 지사는 ‘광주·전남·전북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군부독재를 끝장내고 민주정권을 만들어 냈던 호남의 힘으로 적폐 기득권과의 마지막 대회전까지 승리로 장식해 주기 바란다”며 “실적으로 검증된 유능함과 국민의 높은 신뢰로, 야권 후보를 압도하고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후보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호남에서 이 지사의 대세론을 꺾은 뒤 2차 슈퍼위크 등을 통해 승부를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10일 마지막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차 슈퍼위크 등을 통해 30%가 넘는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지사와의 격차를 좁혔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 패배 뒤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이 전 대표는 호남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를 지냈다.
이 전 대표는 “불안한 후보 대신 안심되는 후보를 내놔야 한다”며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광주에서 반전을 일으켜 결선 투표로 가는 드라마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후보직 사퇴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전 총리는 전북 출신으로 호남 지역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정 전 총리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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