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1차 토론회가 각 후보간 탐색전 성격이었다면 이날 토론회부터는 ‘본게임’인 셈이다. 추석 연휴 동안 지역을 돌며 추석 민심을 훑은 8명의 후보는 정권교체론에 화력을 집중하는 한편, 상대 후보의 약점을 본격적으로 저격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토론회의 관전 포인트는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홍준표 후보 간 맞대결이다. 1차 토론회에서는 지지율 상승 흐름을 탄 홍 후보가 ‘탄핵 책임론’과 ‘고발사주 의혹’을 들고 나와 윤 후보를 향해 집중 공세를 펼친 반면 윤 후보는 공격보다는 방어 쪽을 택해 격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홍 후보가 ‘제보 사주’ 의혹에 캠프 인사를 끌어들인 윤 후보를 문제삼았지만 답변시간이 모자란 탓에 제대로된 논쟁이 벌어지 않은 것이다.
홍 후보는 조국 법무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과도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번복하면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홍 후보는 2차 토론회에서는 상대의 공세에 휘말리지 않는 한편, 현재 진행형인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과 처가 의혹 등으로 윤 후보를 집요하게 몰아갈 가능성이 높다.
홍 후보는 2차 토론회를 앞둔 21일 대장동 개발비리와 고발사주 의혹을 동시에 거론하며 “둘다 후보자(이재명, 윤석열) 개인비리에 불과한데 각당이 나서서 서로 물고 뜯는 형국이 됐다”며 “세상에는 비밀이라는게 없다. 국민앞에 솔직히 고백하고 처분을 기다리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앞두고 윤 후보에게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홍 후보는 표철수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방송토론 총괄특보로 영입하는 등 방송 토론 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선방했지만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2차에서는 공격수 이미지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토론회 전날 외교안보분야 11개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정책 중심의 토론을 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 후보의 공세가 집중된다면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반전을 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책 질의에 대응하는 자세도 관심사다. 설익은 답변이나 말실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4강 티켓을 노리는 중하위권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형 후보는 캠프 해체 후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최근 발표하는 정책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뜬금포’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2차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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