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3일 두 번째 TV토론회에서 맞붙는다. 경선 초반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토론회에는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홍 의원, 황교안 전 대표(가나다순) 등 8명이 참여한다.
토론회의 관전 포인트는 경선 초반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맞대결이다. 토론회는 주도권을 가진 주자가 상대 주자를 지목해 자유 주제로 질문하는 주도권 토론 방식 등으로 진행된다.
두 주자는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정책행보를 보이고 있고, 홍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놓고 대여 공세를 펼치며 국민의힘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2일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발표하면서 “군 복무 국민에게 민간주택 청약 시 가점 5점을 부여하고 공공임대 주택 선정에도 가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MZ세대에 맞는 병영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군 복무기간이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원격강좌와 대학 학점 부여를 확대하고, 창업 지원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부각시키며 당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추석 연휴 기간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겨냥해 “대장동 개발 비리의 주역임을 숨길 수가 없게 됐다”며 “야당에서 특검법 제출하면 민주당은 차기 대선을 위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홍 의원은 23일 “추석 민심을 다졌으니 다시 새로 시작하고자 한다”며 “다음 주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여성층 설득을 위해 여성 부분 공약을 총괄 정리해 발표 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이달 16일 열린 1차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검사 시절 보수 진영 궤멸에 앞장섰다. 죽은 권력을 잔인하게 수사했다”고 주장했고, 윤 전 총장은 “보수 궤멸은 수사 때문에 된 게 아니고 홍 후보가 2018년 당 대표 할 때 지방선거가…(졌기 때문이다)”라며 맞섰다.
23일 열리는 2차 토론회에서도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한 홍 의원의 발언 등이 다시 거론될지 주목된다.
홍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서 “여당은 대장동 개발 비리로 혼란스럽고, 야당은 고발사주 의혹으로 혼란스러웠던 추석 명절이었다”며 “의혹의 중심에 선 두 후보자는 국민 앞에 솔직히 고백하고, 국민의 처분을 기다리라”고 했다.
앞서 홍 의원은 1차 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해 “과잉 수사를 했다. 모든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안 된다)”고 발언했고, 이후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고 밝혔다.
2차 토론회에서는 4강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다른 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공약한 군필자 주택 청약 5점 가점과 관련해 “남의 공약을 그대로 ‘복붙’하면 양해라도 구하는 게 상도의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캠프는 “군 복무자 청약 가산점 부여 문제는 이미 정치권에서 논의돼 온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5일까지 4차례 더 TV토론회를 진행한 뒤, 다음 달 8일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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