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준 익명의 개인투자자는 최태원 SK그룹의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킨앤파트너스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초기 사업 자금을 댄 투자자문사다.
SK행복나눔재단 측은 24일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연 10%의 고정이율로 2015년 400억원을 빌려줬지만, 킨앤파트너스가 사업 전반에서 손실을 보면서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어 “최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투자한 것도 모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킨앤파트너스는SK행복나눔재단에서 일했던 박중수 전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투자자문사다.
킨앤파트너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화천대유의 아파트 개발 사업에 281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킨앤파트너스가 2015년께 화천대유에 처음 투자할 당시 빌려줬던 ‘대여금’을 프로젝트 투자계약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2020년말 기준 화천대유로부터 받아야할 장기미수금도 151억원가량이 남아있다.
킨앤파트너스는 화천대유 아파트개발 사업의 3순위 우선수익자이며, 수익권증서금액은 955억원이다. 수익배분일은 준공일이 속하는 사업연도에 지급받는 것으로 돼 있다.
이같은 킨앤파트너스의 화천대유 투자금은 개인투자자로부터 10%의 이자를 주기로 하고 빌린 400억원 차입금으로 대부분을 충당했는데, 이 익명의 개인투자자가 최기원 이사장이라는 것이다.
2020년 말 기준 킨앤파트너스가 최 이사장에게 갚아야할 차입금은 384억원에 달한다.
재계 한 인사는 “최 이사장이 SK행복나눔재단에서 일한 박 전 대표의 성실성을 보고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인지, 박 전 대표가 화천대유에 투자한 경위는 최 이사장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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