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장동 國調 요구는 물타기” 野 “제2 조국사태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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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1주일 앞두고 공방 가열
與 “국민의힘 게이트… 적반하장”
野 “이재명 국회 나와 진실 밝혀야”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21대 국회 국정감사를 일주일 앞두고 여야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은 “그렇다면 더더욱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 숨기고 버티면 ‘제2의 조국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받아치며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겉과 속이 너무 다른 위선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줬던 조국 사태가 계속 연상되는 현실이 한심스럽다”며 “이 지사는 입으로만 떳떳하다고 할 게 아니라 당당하게 국회에 나와 의혹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캠프가 허위사실 유포로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진실을 감추고 초점을 흐려 물타기에 급급한 이 지사는 즉각 사과할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의 주요 관계자들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반대로 국감 증인 채택은 물론이고 국정조사와 특검 법안 처리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상임위 여러 곳에서 경기도 등에 자료 요청을 해도 제출을 거부하며 버티는 상황”이라며 “누가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를 ‘물타기’로 규정하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발사주 사건으로 지난 총선에 개입해서 표를 도둑질하려던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이 물타기를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꺼내 들었다”며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모든 것은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부족한 게 있다면 국정조사나 특검을 하면 될 것”이라며 “국정조사는 일종의 대선을 염두에 둔 정쟁의 성격이 아주 강하다. 그것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야권 인사들을 겨냥하며 역공세에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신영수 전 의원, 미래통합당 원유철 전 의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등 화천대유와 연관된 야당 출신 전·현직 의원을 거론하며 “적어도 공당이라면 내부 의혹자들에 대해 먼저 자체조사를 하고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2010년 대장동 사업을 공공개발에서 민간개발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을 한 것은 이명박 정부와 당시 한나라당이었다”고 가세했다.

#대장동#국민의힘#국정조사#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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