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논란]남욱 소개로 공사 입사했다 퇴사
개발2처 “심사과정 의문점 확인”
일각 “수사 대비 부적절한 접촉”
공사측 “사실관계 파악… 곧 감사”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가 25일 오후 1시경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 개발2처 사무실을 방문해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내부 자료를 확인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소개로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올 2월 퇴사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은 “퇴사한 직원에게 내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지시사항 위반’이나 ‘내부정보 유출’ 등에 해당한다”며 “감사실에 관련 사안을 통보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2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25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가서 2015년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 관련 채점표 등 심사 자료를 확인했다”며 “특혜 의혹에 대해선 공사가 관련 자료를 제출해 수사기관에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2015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때 평가 과정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2처 관계자는 27일 “정 변호사가 사무실로 와서 2015년 사업제안서와 심사 평가 자료에 대해 1시간가량 확인한 것이 맞다”면서 “대장동 개발 사업 선정 과정 서류를 살펴보며 여러 의문점이 생겨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정 변호사를 통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검토한 자료는 내부 기밀 자료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은 ‘보안성 검토’가 필요한 서류는 정보공개청구를 하더라도 언론 등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비공개 서류에는 2015년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제출한 사업제안서와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선정 평가 서류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정 변호사를 공사로 부른 것은 수사에 대비한 부적절한 접촉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은 “감사실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곧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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