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에 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군은 공식적으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위성과 장거리레이더 등 한미 감시망에 포착된 비행거리와 속도 및 고도가 기존 미사일과 달라 탄도미사일인지 순항미사일인지를 확언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북한이 쏜 발사체는 발사 직후 30km 고도까지 상승한 뒤 일정구간 포물선을 그리며 하강한 다음 저고도 수평비행을 지속하면서 200km 미만을 날아갔다고 한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비행 특성을 동시에 보여준 것. 군이 사거리 등 비행 궤적을 공개하지 않고 최초 낙하지역을 “동해상”이라고 했다가 “동쪽”으로 바꾼 것을 두고 최종 낙하단계까지 제대로 탐지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군은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월 당 대회에서 개발을 공식화한 극초음속 무기의 테스트일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신형 탄도로켓트(탄도미사일)들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탄두부)개발 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핵과 재래식탄두 장착이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전략폭격기에서 발사된 뒤 최대 음속의 10~20배로 탄도미사일보다 더 낮은 고도에서 장거리 수평비행은 물론이고 중간에 표적 변경도 가능하다. 그만큼 요격도 힘들 수밖에 없다. 통상 음속의 5배 이상을 ‘극초음속’으로 분류하는 점에서 북한이 ‘북한판이스칸데르(KN-23)’의 탄두부에 극초음속활공체(HGV)를 장착해 초기 시험을 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전혀 새로운 미사일의 시험 발사일 개연성도 제기된다.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한 북-중 접경 지역 자강도 무평리는 북한이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한 곳이다.
군 관계자는 “3월에 탄두 중량을 2.5t까지 늘린 KN-23 개량형을 쐈고, 9월 15일엔 사상 처음으로 열차에서 KN-23으로 보이는 미사일을 최대 사거리(800Kkm)까지 날린 데 이어 전술핵을 장착해 기습타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