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곽상도 의원직 사퇴가 국민 눈높이 부합해…제명도 고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8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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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안철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안철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아들이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무소속 곽상도 의원과 관련해 의원직 사퇴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곽 의원의 거취 문제에 있어서는 당이 굉장히 엄격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곽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판단을 안 한다면 국회 윤리위원회 절차 아니면 제명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아들의 퇴직금 문제가 불거진 뒤 국민의당을 탈당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곽 의원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게 지금 국민 눈높이에 부합한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압박에 가세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곽 의원님께서 정권교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용단을 내려주시길 촉구드린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이재명 게이트’가 졸지에 ‘국민의힘 게이트’로 둔갑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곽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절차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곽 의원은 이날 “대장동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것”이라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리자는데 동의하고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고, 아들이 입사한 화천대유와 관련해 국회의원 직무상 어떤 일도, 발언도 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한 이견도 감지됐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곽 의원이) 이미 우리 당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직 사퇴는) 정치적인 요구지 징계 효과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곽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요구와 관련해 “아직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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