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및 산업재해 위로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아 논란이 된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 씨(31)가 화천대유 재직 기간 도중 건강이 악화됐다고 주장한 시기에 조기축구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곽 씨가 가입한 조기축구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곽 씨는 2018년 최소 7번, 2019년 20번, 2020년엔 14번 축구 경기에 참여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곽 씨가 결승골을 터뜨려 금일의 히어로로 등극했다”거나 “곽 씨가 중심이 돼 공격을 이끌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곽 씨는 26일 “화천대유에 입사한 이후 토지 보상 업무를 해 오다 2018년부터 어지럼증, 이명 등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고 지난해년 후반부터 상태가 더 악화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들어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퇴직금, 산재위로금, 게다가 건강이 나빠졌다던 그 시기에 조기축구회에서 맹활약했다는 내용이 기사화되고 있다”며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주인”이라고 주장했고 이 지사는 이에 곽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곽 의원실 측은 “보통 아들이 조기축구를 했는지 안했는지 잘 모르는 것 아니냐”며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는 곽 의원 아들 뿐 아니라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5억 원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약정을 체결했다”며 “화천대유에서 벌어진 여러 특혜 의혹들이 더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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