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방귀 뀐 놈이 성내” vs 이준석 “왕놀이 하고 있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수많은 의혹을 국민의힘이 가볍게 넘어가지 않겠다. 특검받으라.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2021.9.30/뉴스1 © News1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거친 설전이 확전하는 모습이다.

전날(29일) “봉고파직(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창고에 가둬 잠금)하겠다”(이재명 후보),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이준석 대표) 등 한 차례 맞붙었던 둘이지만, 발언의 수위가 거셌던 만큼 당분간 여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캠프 수행실장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30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와 이 대표 간 설전에 대해 “이 대표가 세게 반박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 연루에) 국민께 사과하고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어떤 해명도 안 하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국민의힘이 거꾸로 협박식으로 나오는 자체가 오히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식”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 측은 이 대표가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 퇴직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 우원식 의원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성과급 수수를 알고 있던 이 대표부터 왜 은폐했는지를 알리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캠프 총괄본부장 박주민 의원 또한 “이날 아침에도 이 대표는 곽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원을 아들 보고 줬겠냐고 했다. 이 부분이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며 “이 대표도 야권 인사가 3~4명 더 연루돼 있다고 했다. 이를 밝혀야 한다”고 추궁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더욱 끌어 올리며 이 후보 측이 반대하는 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왕이라도 된 양 언급하는데, 이렇듯 왕놀이를 하고 있는 이 지사의 가면을 확 찢고나니 변학도가 보인다”며 “이 후보는 특검을 받아야 한다. 그게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설계했다며 성남시장 시절 최대 치적이라고 했는데, 이제 얽히고설킨 썩은 카르텔이 하나둘씩 드러나 개발 역사상 최대의 비리로 기록되려고 하니 본인이 몸통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것이냐”라며 “성남시가 행정적으로 뒷배를 봐주고, 자금을 대기업서 쉽게 끌어오고, 금싸라기 땅에 사업하는 땅짚고 헤엄치는 찬스는 누가 결재하고 승인한 것이냐”라고 따졌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시간과 정쟁화 우려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박 의원은 “시간도 오래 걸릴뿐만 아니라 야당이 합의할 수 있는 사람이 특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의혹을 덮으려는 시도로 본다”고 일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