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30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가 매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버지의 단독주택을 찾아가 “윤석열 게이트”라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여당에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진성준 천준호 장경태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단독주택 인근으로 ‘현장 조사’를 나갔다. 전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이 대장동 의혹을 확인하겠다며 대장동 현장을 찾았던 것에 대해 역공에 나선 것.
진 의원은 해당 주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씨는 윤 전 총장을 형이라고 불렀다는 말이 있다”며 “이들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연히 부동산에 급하게 내놓은 단독주택이 이렇게 팔리겠는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도 “우연인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해당 집은 현재 김 씨의 누나가 매입 직후 다른 사람에게 월세를 준 상황이라 의원들은 대문 틈으로 집 안을 들여다보는 데에 그쳤다. 현장조사를 마친 뒤 찾아간 담당 부동산중개소도 문이 잠겨 있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까면 깔수록 야당 인사만 나오는 화천대유의 매직”이라며 “모든 사건의 중심에 윤석열 사단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민주당을 향해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의 가면을 확 찢으니 ‘변학도’가 보인다. 변학도가 왕이라도 되는 양하는 세상”이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첫 번째 의심 대상자이자 범인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화천대유가 일부 정·관계 인사들에게 50억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설에 대해서는 “내가 본 사설 정보지에는 4명이 포함돼 있었는데 민주당, 이 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있었다”며 “명단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언급한 ‘이 지사 친분 인사’에 대해 “정치인은 아니고 법조인으로 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연이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동 의혹을 규명해야 할) 국감이 ‘문재인 정권 시즌2’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민주당의 조직적 은폐에 가로막혀 맹탕이 될 위기”라며 “여당이 ‘이재명 방탄 국감’을 계속한다면 부패 집단의 비호세력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비롯해 정무위 36명, 행안위 30명, 국토위 18명, 법사위 17명의 증인을 각각 신청했지만,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전원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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