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관합작, 마귀와 거래 불가피”… 유동규엔 “측근 아냐” 선그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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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논란]
‘측근 의혹’ 일축하며 정면돌파 시도

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제 측근이라고 하는 건 지나치다. 산하기관 직원 중 한 사람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키맨’으로 지목되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 대해 직접 선을 긋고 나섰다. 이 지사가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수사가 유 전 사장 직무대리를 정조준하는 가운데 ‘측근 의혹’을 일축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캠프도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불법이 있었다면 (이 지사에게) 관리자로서 기본 책임이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검찰과 경찰, 금융감독원,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를 설치하자”고 제안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 이재명 “(내) 손을 떠난 문제”
이 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돈이 마귀라고 했는데 (민관 합작을 하려면) 마귀의 돈을 써야 하고, 마귀와 거래를 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오염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염) 가능성이 많아 수없이 이 사건은 (검찰) 특수부 수사를 몇 번씩 받게 될 테니 절대 부정행위나 불공정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간부회의에서 열댓 번씩 말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연관돼 있으면 인사 관리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이 지사는 “당연하다”며 “제가 관리하는 직원이고 일선 직원일지라도 제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소한 민주당 후보 입장에서 국민의힘을 더 공격하고 문제 삼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이 전 대표를 향해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그 사람(유 전 사장 직무대리)이 무슨 제 선거를 도와줬느냐. 제가 정치 활동 사무실에 집기를 사는 도움을 받았느냐”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재명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인 김병욱 의원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불미스럽고 법에 어긋난 행위가 있으면 당연히 이 지사도 관리자로서 기본 책임에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캠프 관계자는 “녹취파일이 작성된 2019년은 이미 이 지사는 물론이고 유 전 사장 직무대리도 성남시를 떠난 상황”이라며 “설사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의혹에 연루돼 있더라도 산하기관에서 벌어진 일이지 성남시장까지 연결짓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합수본 설치를 제안하면서도 야권에서 요구하는 특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 이낙연 “규명 못하면 文 정부 성공에도 한계”
합수본 설치를 처음 제안한 이 전 대표는 “의혹이 남거나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못하면 검경 등 관계기관들은 두고두고 검증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압박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TV토론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나 경찰의 단편적 수사로는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봐서 합수본 설치를 주장했고 지금도 그 주장엔 변함이 없다”며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못하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선긋기#유동규#대장동#화천대유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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