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규명의 ‘키맨’으로 등장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10쪽 분량의 ‘양심선언서’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7호의 실소유자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고 국민의힘이 전했다.
30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계사는 양심선언서에서 천화동인 1∼3호의 실제 소유주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라고 주장했다. 서류상의 천화동인 1호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 이한성 씨다. 이 관계자는 “제보자들은 천화동인 1호의 진짜 소유주가 김 씨가 아니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일 수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대장동 개발 계획을 설계하고 2015년 화천대유를 민간 개발 사업자로 선정하는 데 관여한 핵심 인물이다. 천화동인 1∼7호는 SK증권을 통한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해 최근 3년간 3463억 원의 배당을 받았다. 1호는 그중 가장 많은 1208억 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정 회계사는 양심선언서에서 서류상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천화동인 6호의 실제 소유자라고 했고 천화동인 5호는 정 회계사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정 회계사가 ‘양심선언서’를 쓴 배경에 대해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는 “정 회계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 멤버임에도 돈을 비교적 적게 받아 불만이 있어 (유 전 사장 직무대리 등과) 사이가 본격적으로 틀어졌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이날 경기 용인시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이익을 보거나 특혜를 본 게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만배 씨에 대해 “(화천대유) 대주주인지 몰랐다. 100% 기자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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