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킨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지 4일 만에 김 위원장이 직접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 북한은 7월 전격 복원한 통신선을 한미 연합훈련 등을 이유로 8월 10일 일방적으로 끊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대결적인 자세를 버려야 한다”며 “종전선언에 앞서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철회돼야 한다는 게 불변한 요구”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겨냥해선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동아일보에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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