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공개한 신형 반항공미사일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공개했던 신형 지대공 미사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9월30일 새로 개발한 반항공미사일의 종합적 전투 성능과 함께 발사대, 탐지기, 전투종합지휘차의 운용 실용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중통은 “국방과학원은 쌍타조종기술과 2중임풀스비행발동기를 비롯한 중요 새 기술도입으로 미사일 조종 체계의 속응성과 유도정확도, 공중목표소멸거리를 대폭 늘인 신형 반항공미사일의 놀라운 전투적성능이 검증됐다”며 “이번 종합시험이 전망적인 각이한 반항공미사일 체계 연구 개발에서 대단히 실용적인 의의를 가지는 시험”이라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년 기념 열병식과 올해 1월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술적 측면에서 향상된 측면이 눈에 띄어 요격 능력 등이 강화됐을 수 있다고 평했다.
신종우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년 열병식과 올해 1월 8차 당대회 열병식에서 공개된 발사관 4개짜리 신형 지대공 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북한이 제시한 쌍타조종기술이란 요격미사일 상단과 하단의 조종 날개로 기동성을 강화하는 기술”이라며 “2중임풀스비행발동기란 2단 추진 지대공미사일을 뜻한다.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의 특징인 부스터를 사용해 속도와 사거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이중펄스 모터란 다중펄스 모터의 일종으로 초기 가속 시와 요격 최종단계에서의 치명성과 피해확률 증대를 위해 적용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오늘 지대공미사일은 2단 미사일은 아니고 1단인데 물리적으로 로켓 동체 컨테이너를 두 부분으로 나눠 서로 다른 추진제 그레인 형상, 또는 다른 성능의 추진제를 사용해 연소시간에 따라 추력배분을 변경할 수 있다”며 “미사일의 사거리와 최종속도를 증진해 기동성과 명중률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이어 “이 기술은 국내에서도 수 년전부터 연구 중이었고 실제 철매 지대공미사일 등에 반영됐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PAC-3 MSC 요격미사일이 동일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을 참고해 이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성엽 위원은 “러시아제 S-400/500급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형상이 비슷하다”면서도 “일부 형상이 상이해 독자개발 기술 가능성을 고려해서 검토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장영근 교수는 “이번에 공개한 미사일은 러시아 S-300을 모방한 KN-6(번개-5)보다 성능이 높은 번개-6(S-400)으로 추정된다”며 “남북한의 군비경쟁, 좁게는 미사일개발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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