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일 민주당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순회경선에서도 과반을 득표하며 승리한 뒤 본선 직행 가능성에 대해 “소망사항이긴 하다”면서도 “겸허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와 표 차이를 좁히지 못한 이낙연 후보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2차 슈퍼위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부·울·경 순회경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를 보내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부·울·경 경선에서 유효투표 수 3만5832표 중 1만9698표(55.34%)를 얻어 1만1969표(33.62%)를 얻은 이낙연 후보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누적 득표율도 53.51%(36만5500표)로 과반을 유지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도 불구하고 과반 득표를 이어간 데 대해 “개발에 참여한 민간영역의 투자가 어떻게 되고, 어떻게 나눴는지 제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다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패한 정치세력, 민간개발 이익을 독점해오던 토건세력과 결탁한 보수언론이 아무리 가짜뉴스로 국민을 속이고 마치 책임이 저한테 있는 것처럼 선동해보지만 그런 게 통할 만큼 국민이 어리석지 않고 더 현명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공공개발을 해서 100% 환수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로는 법률상 제도도 없어서 개발자금을 직접 마련할 수도 없었다”며 “국민의힘이 의회를 통해 방해하는 바람에 4년 이상 개발 착수도 못 했으니 다 그들의 잘못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치인들의 일방적 주장과 일부 보수 언론의 가짜뉴스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는, 그야말로 국민을 이상한 존재로 여기는 영화 ‘내부자들’ 속 그 추억은 이제 과거가 됐다”며 “국민의힘은 정신차리라”고 충고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 핵심인물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꼬리자르기’하는 것 아니냐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는 “지금으로는 정확한 진상을 몰라서 뭐라고 말씀 드릴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확히 밝혀지면 그때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 토론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쓴 모습이 포착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웃음을 보였다. 그는 “갑자기 최순실 생각이 나서 웃었다”면서 “답답해서 그랬겠지만 안 보이는 데다 새기시지 그랬나”라고 덧붙였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재미있는 분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수십억 원 돈이 아무 대가 없이 그냥 주진 않았을 것이고 뭔가 대가일 것으로 분명 추측되는데 수사를 피해보려는 꼼수 아닌가”라며 “돈을 왜 받았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상응하는 벌을 받을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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