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은 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의 “1번 플레이어”라며 특검을 수용하라고 총공세를 펼쳤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 지사의 대선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을 계기로 당 전체가 반격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2일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향해 “1번 플레이어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 적었다. 이 지사가 이날 경기 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고 야당을 비판한 것에 대해 공세를 펼친 것. 이 대표가 언급한 ‘1번 플레이어’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1번 참가자로, 게임 전개에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이다. 이 대표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무죄 선고 나기 전후에 대법원에 드나든 것이 확인되면서 조급한 것 같은데 할 말은 특검 차려지면 거기서 하라”며 “자기가 1번이면서 이렇게 티내면서 떠드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을) 침묵해 주는 대가로 퇴임 후를 보장이라도 받겠다는 암묵적 생각은 설마 아닐 것으로 믿고 싶다”며 “특검 수용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마지막 책무”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당 지도부와 한목소리를 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가) 특검은 받기 싫다면서 합수본은 받겠다고 한다. 꼬리 자르기식 수사라도 기대하는 것인가”라며 “주요 후보가 중대 범죄의 몸통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는가. 이 지사님, (대선) 후보 사퇴하고 수사 받으십시오”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문재인 정권의 검경이 제대로 수사할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며 “수사 의지가 있는 건지, 증거를 아예 인멸하라고 기회를 주는 것인지, 이게 어디 정상 국가라고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이 지사와 가깝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나섰다.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유 전 직무대리가 2010년 11월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 직원을 대동한 채 방청하고 응원했다”며 “유 전 직무대리가 (이 지사의) 최측근인 사실은 더 이상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캠프도 논평에서 “이 지사의 형은 (이 지사 부인과) 전화 통화에서 유 전 직무대리가 이 지사의 측근이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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