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 측이 당내 경쟁자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 “원래 ‘홍판표’였던 홍준표 후보의 현재 이름은 역술인이 지어준 것”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재반박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윤석열 예비후보 캠프는 나쁜 정치 버릇 고치시라. 윤석열 캠프의 논평에 유감을 표한다. 자기 후보가 무속에 빠져 있어도 말리지 못하고 ‘王(왕)’ 자 새긴 손바닥을 전 국민 앞에서 들킨 윤 캠프다. ‘이웃 할머니가 토론회마다 그려줬는데 지워지질 않았다’라는 궁색한 변명도 통하질 않으니 상대방의 정상적인 개명절차도 뒤집어씌운다. 참 나쁜 정치 버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준표 후보는 초임 검사 시절 당시 청주지방법원 윤영오 법원장이 “판사도 아닌데 이름 중간이 ‘판’자 인 것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개명했다. 2017년 SNS에는 “그 당시 개명 절차가 무척 까다로웠지만 법원장의 권유로 바꾼 것이기에 수월했다”라고 회상했다. 다만 중간자를 ‘판’과 뜻은 같으면서 발음이 다른 ‘준’자로 하라며 충고한 사람은 당시 검찰청 소년선도위원이었던 성명철학자 류화수 씨다. 특정한 염원을 담은 손바닥 ‘王’자 와는 비교 불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도 윤 전 총장과 결혼 직전 김명신에서 김건희로 개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홍 후보의 개명 과정은 윤석열 캠프 덕분에 투명하게 공개됐다. 어디 한 번 김건희 씨 개명 과정도 풀어내 보라”며 날을 세웠다.
여 대변인은 ““손바닥 王 자사건”으로 국민은 제1야당 대선 주자의 주술적 믿음에 1차로 놀랐고, 이어지는 캠프의 궁색한 변명에 2차로 혀를 찼다. 3차로는 홍준표 후보의 개명을 문제 삼으며 같은 수준으로 물고 늘어지려 한 논평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라리 “방송토론이 처음이라 너무 긴장돼 이렇게 하면 좀 낫다더라.” 하고 쿨하게 인정했으면 국민이 ‘대통령 후보자도 사람이구나’ 하고 넘어갔을 일이다. ‘王’자 새긴 손바닥으로도 하늘은 가릴 수 없다. 윤석열 예비후보 캠프는 국민 앞에 자중하라. 국민 상식이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수차례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나온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윤 전 총장 측은 “후보님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신 할머니 열성 지지자분들이 토론회에서 힘내라며 써줬다고 한다. 그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써준 대로 토론회에 갔다. 어차피 TV 토론회라 손바닥이 다 보일 텐데 논란이 되는 내용이었으면 그대로 갔겠느냐”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속인 끼고 대통령 경선 나서는 것 처음 봤다. 늘 무속인 끼고 다닌다는 것을 언론 통해 보면서 무속 대통령 하려고 저러나 의아했지만 손바닥에 부적을 쓰고 다니는 것이 밝혀지면서 참 어처구니없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시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 하나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는데 이제 부적선거는 포기하시기 바란다. 정치의 격을 떨어트리는 유치한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캠프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왜곡을 일삼으며 ‘주술’ 운운하는데 어이상실이다. ‘홍준표’라는 이름, 역술인이 지어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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