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위장당원 가입 많아”…野 후보들 “당원 모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4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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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4일 최근 국민의힘 당원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에 대해 “위장당원이 포함됐다. 민주당 정권이 우리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캠프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일 1망언이자 당원 모독”이라고 즉각 맹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우리 당 경선 과정에서 내부 총질도 있고 민주당 개입도 있다”며 “여러분 들으셨나. 위장당원들이 엄청 가입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당원이 4개월 사이 26만 명이 늘었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이 직접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선택을 위해 위장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윤 전 총장은 또 “우리가 정신차리고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해야 하고 정권교체만 한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시작”이라며 “그것도 못하면 우리는 미래가 없고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후보 발언은 ‘당원 모독’이다. 1일 1망언이 오늘도 터져나온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는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 으로밖에 안 보이나 보다. 당 차원의 엄중한 경고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 대변인은 “전 당원을 대표해 당 지도부가 윤석열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 분들이 위장당원인가”라며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권교체는 커녕 1일 1망언으로 온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본인만 아니라 우리당 이미지까지 동반 실추시키고 있다”며 “입만 열면 실언의 연속인 후보가 무슨 수로 정권교체를 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윤 전 총장, 홍 의원, 유 전 의원 등 대선주자들은 8일 2차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당원 비율이 높은 대구·경북, 부산·경남 일대를 찾아 당심 확보에 주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국민의힘 장기표 전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의 연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6, 7일 이틀에 걸쳐 책임당원 투표 30%, 일반국민 70% 비율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11월 5일 최종 대선 후보자 선출과정에서는 당원의 비율이 50%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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