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위장당원 많다” 다른 주자들 “당원 모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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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원 26만명 늘자 ‘역선택’ 주장
홍준표측 “1일 1망언 오늘도 터져”, 유승민 “2030 새 당원에 사과하라”
윤석열 “민주당 정치공작 주의 당부한것”, 8일 2차 컷오프… 일제히 TK-PK행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4일 최근 국민의힘 당원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에 대해 “위장 당원이 포함됐다. 민주당 정권이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의 다른 대선 주자들은 “당원 모독”이라고 일제히 성토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우리 당 경선 과정에서 내부 총질도 있고 민주당 개입도 있다”며 “여러분 들으셨나. 위장 당원들이 엄청 가입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당원은 4개월 사이 26만여 명 늘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경쟁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030 당원 등 신규 당원들이 위장 당원인가”라며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라”고 날을 세웠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 “실언이 도를 지나쳤다.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당원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원 모독’이다. 1일 1망언이 오늘도 터져 나온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윤석열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 측에서 (선거인단) 자료를 해석하면서 오류가 있는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조직적 가입이 어려운 온라인 당원 가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봐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정치 공작에 경각심을 가지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정권은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다. 어떻게든 제 발언의 의도를 왜곡하며 공격하여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분들이 있어 유감”이라며 “누가 민주당 대신 같은 야당 후보 비판에만 급급한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전 총장, 홍 의원, 유 전 의원 등 대선 주자들은 8일 2차 컷오프(예비경선) 발표를 앞두고 당원 비율이 높은 대구경북, 부산경남 일대를 찾아 당심 확보에 나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장기표 전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연대를 선언했다.

#윤석열#위장당원#당원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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