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MB식 정치적 해명…유동규는 측근·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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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5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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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두고 “논리적 해명보다는 정치적 해명을 했다”면서 “이는 MB식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 대해서는 “측근 또는 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된다”라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 해명과 관련 “‘BBK 당신들이 아무리 말해봐도 지지율 끄떡없다’는 것 아니냐. (이 지사가) 그런 식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MB 같은 경우도 민주당이 13년 동안 특검과 수사를 줄기차게 요구해서 한 번 결론 난 사항에 대해서 결론을 뒤집으면서까지 감옥에 보내지 않았느냐. 그것처럼 국민들께서 누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의혹의) 실체를 더 잘 규명할 것인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의 유감 표명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도 비슷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유감을 표명했는데 그 뒤로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아직 검찰수사와 특검도 해야 하고, (이제 막)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벌써 쓸고 지나가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유 씨, 李 측근·비선” 이재명 “측근 기준 뭐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커무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대장동의혹관련 해명과 서울지역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커무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대장동의혹관련 해명과 서울지역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지사는 전날 대장동 의혹 ‘키맨’으로 지목되는 유 전 직무대리의 구속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그가 자신의 측근이라는 주장에는 “측근의 기준이 뭐냐. 무리하게 엮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측근 또는 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된다”면서 “유 씨는 여러 정황상 이 지사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던 걸로 보인다. 비서실에 있어야만 측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기도지사가 임명할 수 있거나 추천할 수 있는 경기도 내 자리가 많지 않다. 유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하는 건 이 지사가 챙겨주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면서 “유 씨는 일부 증언에 따르면 ‘다이공(帶工)’ 등 관광 분야의 기초적 용어도 몰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李 사퇴, 계속 자료 나온다면…”
이 대표는 ‘이 지사가 사퇴할 것으로 보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지금 시점에서는 모르겠으나, 계속 자료가 나오게 된다고 하면 수사에 진척이 있을 것”이라며 “결국 실체가 규명된다면 지금보다는 정치적으로 큰 책임을 져야 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지사는 전날 야권의 사퇴 요구에 대해 “한국전력 직원이 뇌물을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면서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의 공직자가 다 사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특혜 의혹에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대장동 사업은 특혜를 해소한 것”이라며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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