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5일 최근 미국 국무부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대북제재 완화’ 발언과 관련해 ‘통일된 목소리’를 강조한 것을 두고 “한미는 완전히 조율된 대북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며 ‘한미 엇박자’ 논란 진화에 나섰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 국무부의 통일된 메시지 언급이 대북제재 완화 아이디어에 대한 완곡한 거절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부터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통해 완전히 조율된 대북정책을 추구해왔다”며 “지금도 역시 대북 관여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22일 뉴욕의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서 ‘스냅백’(위반 시 제재 복원) 내용이 담긴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또한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도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국제사회는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며, 미국과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강력하고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아울러 “정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지속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시급하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북한의 대화 복귀 시 논의 가능한 사안에 대해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 간 한일 정상통화와 관련해서는 “현 단계에서 발표할 사항이 없다”고만 말했다.
앞서 기시다 신임 총리는 이날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통화를 20분간 가지고, 미일동맹을 축으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계속해서 긴밀한 협력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