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일 손바닥 왕(王)자 논란에 대해 “응원 개념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제 불찰이다.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KBS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6차 토론회에서 경쟁 후보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다만 주술·역술적 의미로 왕(王)자를 쓴 것 아니냐는 질문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고, 거짓 해명 의혹에도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3~5차 TV 토론회에 나오면서 왼쪽 손바닥에 한자로 왕(王)을 쓰고 나온 게 포착돼 논란이 됐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할머니 지지자가 응원의 의미로 써준 글자”라고 해명했다.
이날 토론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손바닥 왕(王)자 해명을 놓고 논란이 계속 된다”고 하자 “제가 썼겠냐”며 “많은 사람이 봤다. 방송 관계자들도 다 봤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이 “세 번 모두 같은 분이 써준 것이냐”고 묻자 “그런 것 같다”며 “우리 아파트에 몇 분이 계속 몰려 다니시는데, 두 번은 작게 세번째는 크게 써주셨다. 차에서 지웠는데도 안 지워졌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 손바닥 논란이 외신에도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국민께 송구하다”고 답했다. 이어 홍 의원이 “오늘은 부적 없죠?”라고 하자 “그게 부적이라고 생각했으면 손바닥에 그러고 다녔겠냐”고 반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특정 역술인 이름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이 이들을 알고 있는지 확인했다. 윤 전 총장이 역술인들과 가깝게 지낸다는 정치권 일각의 의혹을 꺼내든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천공스님이라고 아냐”며 “모 언론인 인터뷰에서 스스로 윤석열의 멘토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알지만, 멘토는 과장됐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노병환이라는 역술인을 아냐”고 묻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엔 “김종인 위원장과 식사 자리에 같이 나왔더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 부인과 장모가 역술인들을 자주 만난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나는 그런 분들을 자주 안 만난다”며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제 처가 쓴 논문은 점에 대한 얘기가 아니고 아바타 디지털 이야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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