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국정감사 정면 돌파 방침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본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경기지사직을 던져 국감에서 대장동 공세를 벼르는 야권의 칼끝을 피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를 일축하고 국감 출석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재명 캠프 박주민 총괄 본부장은 6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화상 브리핑에서 이 지사의 본선 후보 확정 직후 지사직 사퇴설에 대해 “그런 논의는 전혀 안 한다”며 “국정감사에 정상적으로, 예정된 계획대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오는 18일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감 대상이나, 그 전에 지사직에서 물러날 경우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지사가 오는 10일 민주당 본선후보로 확정된 직후 사퇴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를 단칼에 부정한 셈이다.
박 본부장은 정무위원회 등에 이 지사를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야권의 주장을 “무리한 요구”라고 받아치면서, “이 지사는 행안위와 국토위에 출석한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8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내게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유지 중에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한다면 도지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 이른바 ‘지사 찬스’를 놓고 시비가 불거졌을 때도 공직선거법상 사퇴 시한인 오는 12월을 언급할 정도로 지사직 유지 의사를 강하게 밝힌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감 회피를 위한 사퇴 가능성을 일축한 것은 이미 벌어진 싸움을 피하지 않는 이 지사의 스타일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의혹 초기 이 지사가 ‘국민의힘 게이트’ 프레임을 꺼내든 데다가 최전방 공격수를 자처하는 것을 놓고 캠프 내에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난 호남 경선과 2차 슈퍼위크를 통해 오히려 여권 지지층이 ‘이재명 수호’로 결집한 효과를 확인하면서 걱정도 사그라들었다.
한 이재명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국정감사를 지금 안 하고 나오면 무책임해 보이기만할 뿐”이라며 “정면에 맞서서 본인이 할 말을 하면서 국감을 마친 후 도정을 정리하고 나오는 게 맞는다”고 지적했다.
국감을 마치는 10말·11초(10월 말 11월 초) 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당 대선 후보로서 체제 전환을 해야 할 상황에서 공직선거법상 사퇴시한을 꽉 채우는 것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뉴시스에 “국감이 끝난 후 지사직을 정리하고 나와야 한다. 경선이 끝남과 동시에 생기는 후보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하기 때문”이라며 “경선에서 선출되는 것 자체가 경기도민과 국민이 민주당 후보로 나오라는 결정을 해준 것인 만큼 이를 감안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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