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화천대유 로비 명단 확인”… 화천대유측 “약속한 사실 없어”
野 “대장동 특검 반드시 관철” 공세… 與 “5명이 박근혜정권 사람들” 반격
檢, 성남도개공-화천대유-천화동인, 관련자 3명 조사… 김만배 조사 임박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6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았거나 받기로 한 로비 대상 명단이라며 이른바 ‘50억 약속 클럽’ 명단 6명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50억 약속 그룹으로 권순일(전 대법관), 박영수(전 특검), 곽상도(의원), 김수남(전 검찰총장), 최재경(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그리고 홍모 씨(언론계 인사)가 언급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장동 사업 구조를 설계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과 제보를 토대로 6명의 이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명단에 거론된 인사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화천대유 측도 “이들에게 그와 같은 돈(50억 원)을 주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명단 공개와 함께 ‘대장동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대장동 원주민 55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사업자 선정 특혜와 분양가 폭리 의혹 등에 대한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박 의원은 “(녹취록에는) 50억 원은 아니나,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화천대유의) 로비 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의원이 언급한 관계자들은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낸 A 씨와 성남시 의원 출신 B, C 씨 등이다. “이들은 2013년 성남시의회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당론으로 반대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에 찬성 입장을 밝힌 뒤 탈당하거나 제명됐고 이후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국민의힘 관계자가 말했다.
이에 정무위 여당 간사이자 이재명 캠프 직능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병욱 의원은 “6명 가운데 홍 씨를 제외하면 다 박근혜 정권 사람”이라며 “대장동 사건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캠프 선임대변인인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도 논평에서 “이들을 ‘대장동 국민의힘 오적’으로 명명해야 한다”며 “돈을 주고받은 자들이 부정부패를 저지른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6일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와 관계사 천화동인 1호 대표인 이한성 씨,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등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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