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2차 컷오프 당원투표가 7일 마감된다. ‘입당 러시’를 방불케 하며 무더기로 급증한 신규 당원들의 ‘당심’(黨心)이 이번 투표로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ARS 전화투표를 실시한다. 대상은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모든 당원이며, 투표 기회는 부재 상황을 고려해 세 차례 주어진다.
국민의힘이 전날(6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바일투표에서는 38.7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최종 투표율은 이날 ARS 투표율을 합산해 산출된다.
당원투표는 8일 발표하는 2차 컷오프에 30% 반영된다. 11월5일 본경선에서는 당원투표 비중이 50%로 올라간다. 경선 단계를 거듭할수록 ‘당심’이 높게 반영되는 구조다.
정치권은 이번 당원투표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대권주자에 대한 당심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차 컷오프부터 신규 당원의 표심이 상당 부분 반영되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일 책임당원 요건을 ‘명부 작성 기준일로부터 최근 1년 내 당비 3개월 이상 납부’에서 ‘최근 1년 내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대폭 완화했다.
본경선 선거인단 명부 작성 마감일인 9월30일까지 당비를 1000원만 낸 책임당원이라면 누구나 본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8월31일까지 당비를 낸 책임당원이라면 2차 컷오프 당원투표부터 참여할 수 있다.
복수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당원투표는 홍준표 의원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4개월간 국민의힘에 입당한 신규 당원은 26만5892명이다. 그중 2040세대는 11만3979명으로 43%를 차지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무야홍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홍 의원의 입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에게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홍 의원은 29.8%,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6%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홍 의원은 20대에서 44.4%, 30대에서 39.7%, 40대에서 23.6%의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20대 11.7%, 30대 18.6%, 40대 26.5%였다. 20대 지지율의 경우 무려 32.7%포인트(p)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7~29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상대로 설문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홍 의원은 2040 연령대에서 34%, 33%, 28% 지지율을 얻어 윤 전 총장(7%, 8%, 13%)를 압도했다.
다만 정치권은 50대 이상도 여전히 국민의힘 당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40대 이하 당심만으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는 없다고 본다. 윤 전 총장은 5060세대에서 30~40%대의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원투표 결과가 나오면 국민의힘 당심이 어느 후보를 향하는지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며 “2040세대 젊은 당원의 대규모 유입은 홍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엄 소장은 “신규 당원의 성별, 연령, 지역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유불리는 단정할 수는 없다”며 “기존 5060세대 당원 규모가 여전히 많은 점은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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