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는 7일 한국의 사대주의적인 태도 때문에 남북 관계가 악화됐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북한은 최근 집중 거론해 온 ‘이중 기준’ 문제를 재차 강조하며 한미동맹에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책임부원 김정대 명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의 고질적인 사대적 근성과 무책임한 태도에 의해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어느 한 조항도 제대로 실행된 것이 없었으며 그로 하여 북남 관계가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남조선 당국이 민족자주의 입장에 확고히 서서 북남 선언들을 무겁게 대하고 성실히 이행했더라면 아마도 북남 관계가 겨레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급속히 발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실은 북남 사이에 아무리 좋은 선언과 합의들을 채택했다 하더라도 그를 대하는 관점과 입장, 태도가 바로 서있지 않다면 그것이 한갓 종잇장으로만 남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조선 반도의 평화를 바란다면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민족 자주의 입장에서 민족의 총의가 집약된 북남 선언들을 무게 있게 대하고 성실히 이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북한이 최근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이중 기준’ 문제를 다시 강조했다.
메아리는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행동은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하고 남조선의 군비 증강 활동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미화하는 철면피한 이중 기준이 문제”라며 “남조선에서의 온갖 전쟁 연습 책동을 정당화하면서도 우리 공화국의 당위적인 자위권 행사들만 도발로 정의할 수 있는 근거와 기준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런 비논리적인 이중 기준의 근저에는 동족에 대한 적대와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며 “불공정한 이중적 태도는 다름 아닌 뿌리 깊은 반공화국 적대 의식의 산물인 것”이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메아리는 그러면서 “북남 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려면 반드시 서로 간에 불신과 대결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불공정한 이중적 태도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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