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TV토론 직후 벌어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 간 ‘삿대질 진실 공방’이 두 캠프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윤 전 총장 측은 “가짜뉴스 살포를 중단하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유 전 의원 측은 윤석열 캠프에 위촉된 인사의 과거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안보 문제마저 무속인 지령대로 하느냐”고 받아쳤다.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7일 “윤석열 후보는 대체 어떤 안보관과 대북관을 갖고 있기에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장병들을 능멸한 사람에게 안보를 맡기는거냐”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캠프 안보특보로 위촉된 해군 출신 김성훈 씨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권 대변인은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천안함 폭침 사건을 재조사할 당시 김 씨가 최원일 함장에게 막말을 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김 씨의 위촉 사실을 비판한 최원일 함장의 페이스북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권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유 전 의원에게) 보라고 했던 유튜브 ‘정법시대’를 보니 맨 정신엔 듣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이어진다”며 “국가 존립과 국민 생명이 걸린 안보문제 마저도 무속인의 지령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정법시대’ 채널에는 2011년부터 ‘홍익인간 인성교육’ 등의 강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윤석열 캠프도 비슷한 시간 논평을 내고 5일 TV토론 뒤 윤 전 총장이 손가락으로 유 전 의원의 가슴을 밀쳤다는 유승민 캠프의 주장에 대해 “유승민 후보 측이 하는 걸 보면 사과하지 않을 것은 뻔하고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국민들께 부끄러운 일 좀 그만하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의원에게 유튜브를 보라고 한 건 (정법이) 미신이나 점 보는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옆에 후보들도 있는 상황에서 (물리적 충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윤석열 캠프는 이날 김 씨를 국민통합특보직에서 해촉하며 “김 씨로 인해 상처받았을 최 함장님과 천안함 용사, 가족들에게 송구하다는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