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하는 쪽도 해명하는 쪽도 얻을 게 없는 상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대선후보 경선이 흥행 대박에서 ‘손바닥 왕(王)’, ‘빨간 내복’ 논란 등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야속하다고 말했다.
7일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이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흐름에 대해 “당 대표로서 이렇게 돌아가는 경선 구도가 야속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후보 간 비전이나 정책을 가지고 경쟁이 이루어지던 초반과는 다르게 2차 경선 마무리를 앞두고 좀 거친 논쟁도 있었다”라며 “제기를 하는 쪽도 해명하는 쪽도 얻을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왕자 논란”, 개명 논란, 빨간 내복 이런 것들은 서로 자제를 좀 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흥행은 확실히 여권에 비해 잘 되고 있다”며 “TV 토론 전후, 해당 일자들의 당원 가입이 급증하는 통계들이 있다. 2차 경선 투표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시점에 50%에 가까운 투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흥행에 상당히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TV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신변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나와 홍준표 의원이 “무속인이 개입했느냐”며 비판했고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을 향해 “어떤 분은 빨간 속옷을 입고 다닌다는 소문도 난다”고 반격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여러 역술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과의 관계를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알기는 하지만 멘토 등 주장은 과장된 이야기”라고 답했다.
황교안 전 당대표는 ‘주술’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후보에게 “점은 종교가 아니고 무속신앙을 존중하지 않는다”라며 “기회가 되면 (전도)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대선후보 경선이 마치 무속경연대회가 되는 개그콘서트 장으로 희화화되고 있다”라며 “더이상 경연장을 오염시키는 것은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열망에 배치되는 배신행위다. 정상으로 돌아오시라. 국민의 눈이 두렵지 않나”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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