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청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공약으로 내걸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과 관련해 “조은희 표 정책의 도둑질”이라고 비판했다.
조 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영선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공약 베끼기 하는 이재명 후보를 보니 민주당은 ‘상습 표절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올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조은희가 7년 전부터 기획한 정책”이라며 “마치 본인이 줄곧 이 사업을 추진해온 것처럼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공약으로 발표하는 모습에 측은함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비리 사건을 지칭하는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대장동 원주민의 재산을 강탈하고, 입주민들의 재산에 피해를 입힌 단군 이래 최대의 게이트”라며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의 뒤에 있는 설계자가 적반하장식 덮어 씌우기와 말 바꾸기로 위선적인 행태를 반복하는 것에서 이재명 후보 얼굴의 두꺼움과 뻔뻔함에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 베끼기에서도 낯 두껍고 뻔뻔한 ‘후흑의 대가'다운 모습을 목도한다”며 “민주당 박영선 전 장관도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저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정책을 어설프게 표절하더니, 이제 이재명 후보까지 조은희가 추진해온 정책을 무단으로 베끼기 하는 것을 보니 민주당은 ‘상습 표절당’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일갈했다.
조 청장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해 “2014년 서초구청장 취임 후 동맥경화 상태인 경부고속도로 해법을 고민했다. 해법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과 보스턴 빅딕, 마드리드 M30 등 해외 사례를 찾았다”며 “그 결과 탄생한 지하화 사업은 지하 복층터널로 현재 10차선을 32차선으로 늘리는 솔로몬의 해법이자 발상의 대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하기 위해 수년에 걸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학회에 연구용역을 맡기고,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유사한 사업을 추진한 실력을 가진 해외 전문가들과 국제심포지엄과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서초구민들과 함께 정성 들여 만든 정책”이라며 “오세훈 시장은 취임 이후 연구용역비를 추경예산으로 편성하고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용역이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 박원순 전 시장이 끈질기게 거부해온 지하화사업이 7년 만에 첫 출발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조은희가 기획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적극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재명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하려면 적어도 정책을 지지한다며 원저작자와 사업 추진 주체를 밝히는 것이 공직후보자의 기본 예의”라며 “그런 점에서 이재명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은 조은희 표 정책 표절이다. 이 정도면 ‘공약 도둑질’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약 발표 후 3~4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출처가 어디인지 정도는 설명을 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지금껏 일언반구 없다. 이는 이재명 후보 정직성의 한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국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게이트의 설계자이자 물불 가리지 않고 매일 같이 말 바꾸기를 하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면 정말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서울 명동에서 서울지역 공약발표회를 갖고 “강북과 강남이 함께 발전하는 서울을 만들겠다”면서 “한남대교 남단부터 양재까지의 경부고속도로 구간을 지하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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