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녹취록 공개는 낡은 수법”…민주당 “‘우리’ 실체가 뭐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8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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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8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본인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대장동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이런 내용들이 언론에 흘러나오고 있다. 매우 낡은 정치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서 포렌식을 했다고 하는 자료들이 특정 매체로 유출되는데, 명백하게 업무상 비밀 누설죄이자 피의사실 공표죄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혹자는 통화까지 했는데 모르냐고 이야기하는데, 준 사람(본인)은 기억 못 하는데, 받은 사람(조성은 씨)은 기억한다면 그것 자체도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우리가 고발장을 써서 보내줄거다. (서울)남부지검에 접수시키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조 씨와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복구한 데 대해서는 “통화한 기억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의원은 명백한 증거 없다 기억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녹취록상) 본인은 쏙 빠져야 한다던 김 의원은 이제 보니 기억도 쏙 빼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도 조 씨와 통화 녹음 내용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보했음에도 김 의원이 모호한 입장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내가 소통했던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다”며 사실상 조 씨와의 연락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민주당은 복구된 녹음 파일에 담긴 것으로 알려진 ‘우리가 고발장을 써서 보내줄거다. (서울)남부지검에 접수시키는 게 좋겠다’는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검찰과 유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녹음에서) 김 의원이 말한 ‘우리’의 실체가 무엇이냐. 국민의힘인가 검찰인가 아니면 검찰과 국민의힘 연합체인가”라며 “‘우리’라는 것은 (당시) 김웅 국회의원 후보자와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과의 연합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도 이날 지방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고발당한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전 대검찰청 대변인)을 향해 “국민들은 ‘우리’가 윤석열 총장과 권 지청장, 손준성 검사 등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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